2년 전 9월에 오픈한 뉴욕의 다사이 BLUE 양조장이 이번에 테이스팅 룸 전시의 초기 계획이 완성되었습니다. 이 작업을 맡긴 회사는 로컬 프로젝트라는 회사로, 뉴욕 현대 미술관(MoMA)이나 코카콜라 본사의 전시 등을 담당한 회사입니다. 참고로, 조지아에 있는 코카콜라 본사의 전시는 유료로 개방되지만 일반 관람객도 방문할 수 있으며, 정말 훌륭합니다. 미국에 가시는 분이라면 한번 들러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시를 본 후에는 단순히 대중문화의 덩어리처럼 보였던 코카콜라가 깊은 맛을 지닌 매력적인 존재로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조지아까지 갈 수 없는 분들은 뉴욕에 있는 다사이 BLUE의 테이스팅 룸을 꼭 구경해 보세요.

이 전시를 기획할 때 가장 중요시한 것은 "다사이의 철학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였습니다. "수고"를 대표하는 "만들다"라는 가치를 중요시하는 다사이의 철학은, 어느 면에서 미국의 "제조는 마케팅보다 아래"라는 생각과 "합리화, 표준화, 대량 처리, 기계화"가 중요하다는 미국의 철학과 정반대입니다. "수고"를 중시하는 표현을 밀고 나가는 것은 미국 문화를 부정하는 것이기도 하며, 그 위험성을 잘 알면서도 그 방향을 밀고 나갔습니다.

하지만 쉽게 이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영어를 할 줄 모르는 제가 미국의 제작 회사와 함께 작업을 하다 보니 설명하고 설득하며 겨우 완성했지만, 샘플을 만들어보니 처음과 달라진 것이 없었습니다. 여러 번 낙담할 뻔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정말 어렵네요.

하지만 결과물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물론 아직도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다만, "다사이답게", 지금의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실수를 인정하며 계속해서 개선해 나가고 싶습니다.

구경하러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