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조장 일기 [2:6:2의 조직]의 마지막에서 저는 이렇게 맺었습니다.
하지만 AI가 선택한 댓글을 읽으면서, "AI는 반드시 인간에게 좋은 방향으로만 도움을 주는 존재는 아니구나", "오히려 인간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역할을 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AI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더 부추기는 방향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죠. 미래가 조금 걱정스러워졌습니다.
이 글에 대해 지금은 반성하고 있습니다. 참 재미도 없고 속 좁은 글을 써버렸다고 느낍니다.
정확히 말하면, AI에 대한 생각 자체는 지금도 바뀌지 않았지만, 다양한 의견을 부정하는 듯한 표현을 해버렸습니다. 하지만 다양성을 배제한다면, 25년 전의 닷사이도 똑같이 배제되었을 겁니다.
그 당시, 도지(杜氏, 일본의 전통 양조 장인)가 떠난 이후, 우리는 업계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도지 없는 술 빚기’에 도전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다의 것인지, 산의 것인지조차 알 수 없는 존재였던 닷사이는, 믿기 어렵게도 살아남아 지금까지 성장해왔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절박한 상황에서 선택했던 ‘도지가 없는 양조 방식’이 오히려 주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우리와는 반대로 도지 제도를 신봉하는 사람들이 있어도 좋고, 또 그런 믿음이 지나쳐 닷사이의 방식에 감정적으로 반발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말을 굳이 들을 필요는 없지만, 웃으며 흘려보내면 되는 일이죠.
그리고 무엇보다, 과거 누구도 인정하지 않았던 닷사이를 여기까지 끌어올려주신 소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렇기 때문에야말로, 샴페인이나 와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세계 럭셔리 시장에 도전하는 것은 ‘닷사이에 주어진 큰 사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