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두 그릇을 완식했습니다...!! 참고로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는 74세까지 이제3주도 남지 않은 73세입니다!
신주쿠에 본점을 둔 “멘야 무사시”라는 라면 체인이있습니다. 그 청결한 분위기로 "여성 혼자서도 들어갈 수 있는 라면집"으로 유명하죠. 그 곳의 사장님인 야토기 씨는 동북일본 대지진 이전부터 체인을 통해 재해 자원봉사에 힘써오고 있습니다. 몇 번의 재해 자원봉사 모임에서 함께한 사이인데, 이번에는 “당신의 지역도 몇 년 전 서일본 대홍수로 피해를 입은 지역이니 내가 가서 도와주겠다”라고 말하며 찾아와 주셨습니다. (생각해보니 양조장 견학을 하고 싶었던 게 아닌가 싶지만…) 그분의 선의를 의심하다니, 아마 “정말 나쁜 의심을 하네!”라고 혼날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그 분이 와주셨습니다. 당시 학교 운동장의 5분의 1이 진흙탕으로 떠내려가 큰 피해를 입은 슈호쿠 초등학교의 급식실과 강당을이용해 지역 초등학생과 주민들에게 350그릇의 라면을 제공해 주셨습니다. 물론 닷사이 제조 직원들도 함께 즐겼습니다. 그중에는 세 그릇을 먹은 K나 T 같은 강한 사람들도 몇 명있었습니다!
게다가 맛이 정말 좋았습니다. 특별한 버전으로, 사케 지게미를 듬뿍 넣어 반죽한 면과 다사이를 듬뿍 사용한 국물, 다싸이의 원심분리 사케 지게미로 담근 특대! 차슈 등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안심하세요, 알코올은 충분히 날렸으니까요). 간장 맛의 깔끔하지만 깊은 맛의 국물이 면과 잘 어울렸고, 한마디로 말해 정말 맛있었습니다.
저도 모두에게 이끌려 두 그릇을 먹어버렸습니다.
사실 이날 개인적으로도 좋은 일이 있었습니다. 반년 전 PET 영상 검사에서 “췌장에 약 4mm의 그림자가 있습니다. 아마암은 아닐 것 같지만, 반년 후에 다시 검사를 해보죠”라고 들었거든요. (이 지역 슈난의 병원 선생님은 영상 진단의 명수로유명해서, 도쿄의 유명한 초밥집 주인도 반년에 한 번씩 신칸센을 타고 온다고 합니다.)
그 그림자가 이번 검사에서 단순한 지방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아침부터 금식했기때문에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에서 초콜릿 바 하나로 간식을 해결하려 했지만, 라면의 맛과 그날의 행운에 자제력을 잃고 두 그릇을 완식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반년 전에 검사했을 때는 국산의 신형 기기로 교체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들었고, 지금까지 보이지 않았던 췌장의 초기 암도 발견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혹시나 했지만, 마음의 준비를 조금 하기도 했습니다. 만약의 경우 경제평론가 모리나가 씨처럼 멋지게 주변에 공개하고 상쾌하게 행동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쓸데없는 걱정이었네요.
이렇게 해서, 라면 두 그릇을 완식한 이야기였습니다. 여기까지 지루한 이야기를 들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